매년 가을이면 경주는 천년의 역사와 황홀한 단풍이 어우러져 특별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경주의 단풍은 보통 11월 초부터 절정을 맞아 중순까지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고즈넉한 사찰부터 한적한 마을까지, 경주만의 독특한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명소들을 소개한다.
경주 단풍 절정시기
경주의 단풍은 일반적으로 11월 초순에 절정을 맞는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단풍 시기가 다소 늦어지는 경향을 보이지만, 대부분의 명소에서 11월 10일부터 11월 20일 사이에 가장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2024년의 경우 폭염의 영향으로 단풍이 평년보다 늦어졌지만, 11월 말까지도 충분히 아름다운 단풍을 즐길 수 있었다.
경주 단풍 명소
도리마을 은행나무숲
경주 서면에 위치한 도리마을은 황금빛 은행나무숲으로 유명한 단풍 명소다. 묘목 판매를 목적으로 심어진 은행나무들이 숲을 이루면서 자연스럽게 관광명소가 되었다. 마을 곳곳에 크고 작은 은행나무숲이 3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어, 각각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11월 10일경부터 은행나무가 노란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며, 절정기에는 마을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든다. 특히 떨어진 은행잎들이 바닥에 깔린 모습은 마치 황금카펫을 연상시킨다. 무료 입장이며 넓은 주차장과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어 편리하다.
불국사 단풍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는 경주의 대표적인 단풍 명소 중 하나다. 특히 11월 중순부터 하순까지가 단풍의 절정기로, 범종각 앞 애기단풍나무와 극락전 주변의 단풍이 특히 아름답다. 사찰 건축물과 단풍이 어우러진 모습은 경주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불국사는 현재 무료 개방되고 있으며,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공영주차장이 있으며 소형차 기준 1,000원의 주차비가 있다. 다보탑과 석가탑 등 국보급 문화재와 함께 단풍을 감상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운곡서원 은행나무
경주 강동면에 위치한 운곡서원은 400년 수령의 거대한 은행나무로 유명하다. 서원 외곽에 있는 유연정 앞에서 자라는 이 은행나무는 매년 11월 초순경부터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나무줄기에서 뻗어 나온 무수한 가지에 샛노란 은행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해준다.
서원 건물은 평소에는 관람이 제한되지만, 은행나무와 유연정을 배경으로 한 사진 촬영은 자유롭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덕분에 온전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숨은 명소다.
경북천년숲정원
경북산림환경연구원 내에 조성된 천년숲정원은 약 33ha의 넓은 면적에 다양한 수목과 화초류가 식재된 대규모 정원이다. 메타세쿼이아 숲길과 칠엽수 숲길은 가을에 특히 아름다운 포토스팟으로 인기가 높다. 습지원의 외나무다리는 거울처럼 맑은 물에 단풍이 반사되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매년 11월 초순경 단풍이 절정을 맞으며, 운영시간은 10시부터 17시까지다(11-2월은 16시까지). 입장료는 무료이며 전용 주차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철쭉원, 무궁화원, 암석원 등 다양한 테마정원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다.
포석정지 단풍
사적 제1호인 포석정지는 경주 시내에서 가까운 단풍 명소다. 주변에 느티나무, 은행나무, 단풍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식재되어 있어 가을철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주차장 앞 느티나무의 단풍이 곱게 물든 모습이 인상적이다.
포석정지는 크지 않은 규모로 산책하는 느낌으로 둘러볼 수 있어 부담 없이 방문하기 좋다. 관람료는 성인 2,000원이며, 운영시간은 9시부터 18시까지다(11-2월은 17시까지). 유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통일전 은행나무길
신라의 삼국통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통일전은 약 2km의 은행나무길로 유명하다. 통일전 삼거리에서부터 통일전까지 이어지는 길 양옆으로 곧게 뻗은 은행나무들이 식재되어 있다. 11월 중순경 은행나무가 황금빛으로 물들면 그림 같은 드라이브 코스가 펼쳐진다.
통일전 내부에는 화량정이라는 작은 정자와 연못이 있어 다양한 수목으로 조경된 아름다운 단풍 산책로를 제공한다. 불국사 방향에서 접근하면 더욱 아름다운 은행나무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가을 경주는 단순한 단풍 구경을 넘어 천년 역사와 자연이 조화를 이룬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각 명소마다 고유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 여러 곳을 함께 둘러보며 경주만의 가을 정취를 만끽해보길 추천한다.